“조카예요”…시골 노인들 속여 현금 갈취

노인들을 상대로 먼 친척이라고 속여 돈을 갈취하던 보이스피싱이 한때 유행했다. 보이스피싱처럼 전화가 아니라 직접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친인척을 사칭해 현금을 가로채는 사건이 벌어졌다. 시골 인심을 악용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나이가 지긋한 남성이 반가운 기색을 하며 정 씨의 집을 방문했다. 이 남성은 자신을 먼 친척 조카라고 소개하더니 얼마 전 결혼식에서 뵙지 않았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해당 남성은 근처 면사무소에 발령받아 이사를 하던 중이었다며 인부에게 줄 현금이 없어 돈을 잠시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돈을 금방 갚겠다던 남성은 종적을 감추고 사라졌다.

피해자는 정 씨뿐만이 아니었다. 무안군에 사는 또 다른 피해자 김 씨 역시 같은 수법으로 20만 원을 이 남성에게 건넸다.

마을 노인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목포의 한 숙박업소에서 피의자 67살 남성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수십차례 같은 범행을 저질러 지난해 말 교도소에서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