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또 가스 누출…“중대재해법 있으나 마나”

여수산단에서 또다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이나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사고가 발생하면서 산단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점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수시 화치동 국가산단에서 가스 누출사고가 났다. 이곳은 철거 중이던 옛 한국실리콘 공장이다.

지난해 금호피앤비와 한 철거업체가 경매로 낙찰받은 뒤 공장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배관이 절단되면서 안에 남아있던 유독물질 '트리클로로실란'이 누출된 건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실리콘 화합물 중 하나인 '트리클로로실란'은 제 3위험물로 분류되는 무색의 자연 발화성 가스다.

금호피앤비 측은 철거업체가 책임질 문제라는 입장이다.

인근 주민 등은 그동안 유해물질이 남아있을 것이 뻔한데도 제대로 철거가 되지 않고 있다며 여수시청 등에 민원을 제기해 왔다.

지난달 27일 여수산단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여수산단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가스 누출과 화재, 추락 사고 등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사고가 날 때마다 책임 떠넘기기와 사고 은폐까지 반복되는 상황이다. 시행 1년도 채 되지 않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이 이미 없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