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90% 코로나19 감염

등록일자 2021-07-28 09:08:17

지난 2월 ‘문무대왕함’을 타고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으로 떠나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제34진 장병 300여 명 가운데 코로나 확진 환자가 속출했다.

이에 군당국은 청해부대원 전원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18일 현지로 출발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두 대를 급파했으며, 20일 오후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들이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서울공항에 도착한 부대원들은 전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후 증상 경중에 따라 군 병원 두곳과 군 생활치료센터 한 곳 등으로 입소했다.

특히, 문무대왕함 승조원 301명 중 271명이 확진되면서 조기 귀국했다. 코로나19에 확진자 중에는 문무대왕함의 함장과 부함장도 포함됐으며, 장교 30여 명 중 19명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15일 파병 지역에서 시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때는 음성 50명과 판정 불가 4명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문무대왕함 집단감염 사태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일부 장병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지만, 감기약 처방만 있었다”는 아버지의 주장이 알려지면서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파병 사상 초유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사태와 관련해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 장관의 사과는 지난 15일 6명의 장병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닷새 만인데요.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부실급식, 공군 성추행 등에 이은 여섯 번째 사과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청해부대 집단감염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22일 전체 부대원의 9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확진된 초유의 사태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청해부대 집단감염사태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과 각 기관이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규명할 계획이다.